뉴스

물축제 도중 날벼락…"결국 봉합 수술" 워터건 어땠길래

얼굴 등 크게 다친 대학생 공연자, 안산시·축제업체 고소

물축제 도중 날벼락…"결국 봉합 수술" 워터건 어땠길래
▲ 안산시 물축제에서 워터건에 맞아 다친 피해자

지난여름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물축제에서 워터건(고압세척기)에 맞아 얼굴 등을 크게 다친 대학생 공연자가 안산시와 안산문화재단, 공연업체 관계자들을 고소해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오늘(24일)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는 지난 8월 15일 안산시와 안산문화재단이 안산문화광장과 광덕대로 일원에서 개최한 '안산서머페스타 2025 물축제 여르미오' 행사장 무대에서 발생했습니다.

안산시가 개최한 물축제 모습

당시 영상을 보면 이날 오후 6시 20분~30분 무대 위에는 관내 대학의 노래 동아리 학생 A 씨를 비롯한 공연자 5명이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A 씨가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하던 중 공연 스태프로 보이는 누군가가 무대 위에 워터건을 올렸습니다.

이어 다른 공연자 B 씨가 이 워터건으로 관객 쪽을 향해 물을 쏘면서 움직였고, 이런 와중에 A 씨의 얼굴 쪽으로 갑자기 워터건이 향했습니다.

그러자 깜짝 놀란 A 씨가 고개를 급히 돌렸으나 강력한 물줄기에 맞은 그의 얼굴에서 피가 흘렀고, 곧바로 무대에서 내려와 인근 고대안산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치료받았습니다.

A 씨는 왼쪽 손등 10㎝, 얼굴 정면 왼쪽 입술~귓바퀴~정수리까지 40~50㎝가량 찰과상을 입었고, 귀 뒤쪽은 2.5~3㎝가량 찢어져 병원 응급실에서 봉합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는 피부과에서 얼굴과 손등에 대한 치료를 받았으나 병원 측으로부터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현재 통원 치료 중입니다.

A 씨와 가족들은 이 사고와 관련해 안산문화재단 직원 2명과 안산시 공무원 1명, 물축제 행사용역업체와 특수효과연출 용역업체 등 5명을 업무상과실치상과 공연법 위반 혐의로 안산단원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사고를 당하고 공연업계 쪽에 물어보니 문제의 워터건은 사고 위험이 있어 정상적인 업체에서는 무대 공연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아울러 당시 공연자들은 예고 없이 건네받은 워터건을 리허설은 물론 공연 전에도 본 적도 없고, 사용법조차 들은 적이 없어 위험함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안산시나 안산문화재단에서 공연 전 안전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한다"면서 "지금 시와 재단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사고가 어떻게 났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히기 위해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산문화재단 측은 "공연하다가 우발적으로 사고가 났다. 사태가 위중하다고 보고 곧바로 피해자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했다"면서 "피해자 측이 보험 처리도 거부하고 있고, 우리를 고소해 힘든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고소인 및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한편 피해자 가족이 워터건을 쏜 공연자 B 씨에 대해서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발했으나, 경찰은 공연 중 물총에서 워터건으로 교체된 점, 안전 교육을 받지 못해 위험성을 예견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사진=피해자 측 제공, 안산시 홈페이지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귀에 빡!종원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