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아이들 키에 민감한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성장보조제나 영양제를 먹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키 크는 데 제일 중요한 잠을 잘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이런 기본적인 생활 습관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이상적인 키는 얼마라고 생각할까?
[(딸이) 170까지 크면 좋죠.]
[(아들이) 그래도 180은 넘어야 하지 않나요?]
대한소아내분비학회가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물었더니, 남자아이는 180.4, 여자아이는 166.7cm였습니다.
현재 한국인 20대 남녀 평균 키보다 5cm 이상 큽니다.
[아무래도 예쁘잖아요.]
[옷발이 우선 잘 받고, 보기에 시원시원해 보이고.]
부모 10명 중 3명은 아이에게 '성장 보조제'나 영양제를 먹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힌 경우는 100명 중 5명 정도였습니다.
[초1 남학생 어머니 : (초등학교) 3학년이나 이때쯤에 요즘에 성장 주사 같은 것도 (고민 중입니다.) 안 클까 봐 걱정돼서요.]
하지만 정작 생활 습관은 성장을 방해하는 쪽이었습니다.
초등학생 36.3%, 미취학 아동의 26.3%는 하루 수면 시간이 주중 8시간 미만으로 적정 수면 시간보다 1~2시간 이상 부족했습니다.
절반 이상은 일주일 동안 운동을 아예 안 하거나, 한두 번만 하고 있었는데, 특히 여고생 10명 중 4명은 신체 활동이 전혀 없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전자 기기 사용도 급증했습니다.
매일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초등학생은 43.5%로, 9년 전의 2배가 넘었습니다.
절반 이상은 잠자기 직전까지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해상/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홍보이사) :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가 되겠고 이런 성장 보조제라든지, 성장 호르몬 주사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키를 미용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 건강한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신소영,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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