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 물질을 넣은 미세 플라스틱 젤리를 실험용 쥐들에게 먹입니다.
이후 이 쥐들의 젖을 먹은 새끼 쥐들을 검사해 보니, 새끼 쥐의 몸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이 연구는, 체내로 들어온 미세 플라스틱이 다음 세대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새끼 쥐들의 면역 세포를 조절하는 기관인 비장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나왔습니다.
새끼 쥐들은 면역 세포인 T세포와 NK세포가 줄었고, 병원균에 대응해 염증을 유발하는 B세포는 늘었지만 정상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실제 바이러스에 노출된 새끼 쥐들은 면역 체계 불균형으로 정상 쥐들보다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연구팀은 면역 불균형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생쥐의 생장기인 생후 3주에서 8주까지 나타나면서 감염 저항성, 즉 면역력을 약화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다용/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 그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그 어미의 자손까지도 전달이 돼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죠. 아래 세대까지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이.]
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하수처리 시설 등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다나 하천으로 유입됩니다.
특히, 머리카락 두께의 10분의 1 수준인 초미세 먼지에 섞여 공기 중에 떠다니기도 하는데,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모체에 있던 미세 플라스틱이 수유를 통해 다음 세대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뇌 발달 저해와 과체중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인 만큼,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히 규명하려면 향후 면밀한 추가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서동균,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강경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