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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음악그룹 '작은별가족'의 '엄마'…주영숙 씨 별세

가족 음악그룹 '작은별가족'의 '엄마'…주영숙 씨 별세
▲ 2016년의 주영숙(오른쪽)과 딸 강애리자 씨

1970∼1980년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가족그룹 '작은별가족'의 '엄마' 주영숙 씨가 오늘(23일) 오전 4시 22분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습니다.

193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예그린합창단에서 '로미오와 쥬리엣(줄리엣)' 등 여러 오페라의 주연 소프라노로 활약했습니다.

딸 강애리자 씨는 "어머니가 노래 '꽃중의 꽃'을 원방현 선생님보다 먼저 불렀다"고 했는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서일수 작사, 황문평 작곡인 노래 '꽃중의 꽃'은 1957년 공보처의 국민가요 공모 당선작으로 처음에는 경신고 음악 교사인 테너 강준희가 불렀고, 이후 송민도, 원방현 등의 노래로 유행했습니다.

고인은 결혼 후 영화감독이자 방송드라마 작가인 남편 강문수(1923∼2022)씨와 함께 '작은별 예술학원'을 운영했습니다.

1968년 아동극단을 만들어 자녀들을 출연시켰다가 자녀들의 음악 재능을 확인하고, 1974년 3월 강 씨가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한국판 '사운드 오브 뮤직' 격인 영화 '작은별'에서 부부와 6남 1녀로 이뤄진 9인조 가족 음악그룹을 선보였습니다.

1976년에는 어린이 TV 만화영화 노래 모음 '어린이 왕국' 1, 2집을 발표하며 일반 무대에도 올랐습니다.

당시 최고 스타는 막내 강인봉으로 당시 유행한 만화 주제가 '마징가 제트', '우주소년 아톰' 등이 바로 강인봉의 노래였습니다.

나중엔 아버지 강 씨는 매니저, 어머니 주 씨는 의상과 헤어 스타일을 돌보는 코디네이터를 맡았고, 자녀들로만 이뤄진 7인조 보컬 그룹 '작은별'로 바뀌었습니다.

1984년까지 활동하다 몇몇 멤버의 솔로 활동과 강애리자의 결혼 등으로 1980년대 중반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강인엽은 1991년에 노래 '그리운 어머니'를 발표했는데, MBC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 마지막 코너인 '그리운 어머니'에 사용되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장병들이 어머니와 마주할 때마다 울려 퍼진 곡입니다.

강애리자는 1988년 노래 '분홍립스틱'을 크게 히트시켰고 강인봉도 '키키', '세발자전거', '자전거 탄 풍경', '나무자전거' 등에서 활동하는 등 음악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고인은 치매로 투병하던 지난해 9월 MBN 프로그램 '언포게터블 듀엣' 1회에 딸 강애리자와 함께 출연해서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사진=강애리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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