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는 데만 무려 열흘이 걸린 지난 3월 경남 산청 하동 산불! 축구장 4천7백 개 면적이 불탔고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역대급 피해였습니다.
산불이 나고 7개월이 지난 뒤 숲은 어떻게 변했을까?
산불 피해가 심한 산청 중태마을 인근 산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불에 탄 소나무 옆으로 키가 작은 활엽수들과 각종 풀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피해 복구 사업을 한 곳도 아니지만 이처럼 숲에서는 자연 회복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무회의가 의결한 산불특별법엔 자연의 생태적 회복을 침해하고 산림 난개발이 우려되는 독소조항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시, 도지사가 자체 심의를 통해 산림투자 선도지구를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내용이 있는데 악용될 소지가 높다며 가장 큰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영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산청 집행위원 : 벌채한 뒤 골프장, 리조트, 호텔 이런 것들을 마구잡이로 지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법이 산불특별법입니다.]
여기다 산림보호구역 지정 해제나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간 단축 등 특례도 적용됩니다.
[정정환/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 : 법 제41조부터 61조까지 사실상 산림투자 선도지 구 개발 패키지라 불러도 무방하다.]
실제 경북에서는 산불이 난 지역에 골프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환경단체는 난개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취재 : 이태훈 KNN, 영상취재 : 전재현·안명환 KNN, 영상편집 : 김범준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