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동진학교가 오늘(22일) 첫 삽을 떴습니다. 서울 동부 지역에 세워지는 첫 특수학교로, 실제 착공이 이뤄지기까지 부지를 8번이나 옮겨야 했고, 13년이 걸렸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학교 부지의 흙을 처음 퍼 올리는 순간, 학부모들의 환호와 눈물이 동시에 터집니다.
서울 동부지역의 첫 특수학교, 동진학교가 오는 2027년 9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에 들어갑니다.
설립 계획이 세워진 건 지난 2012년, 그러나 첫 삽을 뜨기까지 무려 13년이 걸렸습니다.
당초 동대문구 성일중학교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혔고, 이후 태릉중, 양원지구 등 후보지를 8번이나 바꾼 끝에 2019년, 지금의 중랑구 신내동 그린벨트 지역으로 확정됐습니다.
개교일은 10년 늦어졌습니다.
[정순경/서울장애인부모연대 부회장 : 동진학교가 설립되는 과정에 정말 우여곡절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버티고, 이겨내고, 요구하고 하니까 이런 날이 옵니다.]
특수학교와 더불어, 지역 주민을 위한 수영장과 체육관, 도서관 등도 지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정근식서울시 교육감 : 이곳에서 우리 아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신의 속도에 알맞은 그러한 성장할 수 있는 포용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서울 시내 특수학교는 모두 32곳, 앞으로 동진학교와, 학부모들의 '무릎 호소'로 설립안이 통과된 성진학교가 문을 열더라도, 여전히 6개 자치구 장애 학생들은 장거리 통학 길을 감내해야 합니다.
다른 학생들처럼, 가까운 학교에 다니는 게 장애 학생과 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김유미/장애 학생 부모 : 장애 학교가 특수학교라는 편견을 갖지 마시고, 서로 편견 없이 행복하게 저희 아이들도 동네에서 마음 놓고 웃으면서 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