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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없이 사라진 8천 개…"전문가 소행" 피눈물

<앵커>

경남의 한 과수원에서 수확을 앞둔 대봉감 수천 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앙상하게 남은 감나무 가지에서는 전문적인 절도범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KNN 김수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함안군의 한 대봉감 과수원, 수확 철을 맞아 풍성해야 하지만 대부분 텅 빈 가지뿐입니다.

군데군데 멍이 들거나 상처가 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만 남아 있습니다.

농장주가 추석 연휴 집을 비운 사이 훔쳐간 건데, 연휴가 끝나고야 도둑맞은 걸 발견했습니다.

훔쳐간 감만 대략 8천여 개, 최상품들로 한 해 농사가 몽땅 사라진 셈입니다.

[박석이/절도 피해 과수원 농장주 : 손에 일이 안 잡힙니다. 고객들이 매번 구매해 주는데, 내년에 다른 곳으로 돌아서 버리면 우리가 여태껏 고객 관리하는 것도 엄청 힘들었거든요. 어쨌든 간에 (범인을) 잡으면 내가 가만히 안 있지 싶어요.]

1,500평 규모의 대형 과수원이 털렸지만 현장에 부러진 나뭇가지조차 없을 정도로 숙달된 솜씨였습니다.

감을 잘라 놓은 흔적만 봐도, 감을 재배해 본 적이 있는 전문가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과수원 주변과 마을 곳곳에 설치된 CCTV에도 전혀 흔적이 없어 계획적인 범행으로 추정됩니다.

[송재용/경남 함안경찰서 수사과장 : 대봉감을 재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고요. 주변에 CCTV나 톨게이트 진입 출입 차량을 다각도로 수사를 하고.]

수확철 발생하는 농산물 절도 신고는 지난해 800여 건으로 급증했지만, 검거율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수확 철마다 반복되는 수확물 절도에 농민들만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영상편집 : 김범준 KNN)

KNN 김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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