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완주의 한 아파트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사체 여러 구가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습니다. 또, 탈수 상태의 반려동물도 구조됐습니다. 잘 키워줄 것처럼,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반려동물을 분양받은 뒤 방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JTV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쓰레기봉투 안에 고양이와 강아지 사체가 뒤엉켜 있습니다.
사체가 부패하면서 봉투 밖으로 핏물이 새어 나옵니다.
[황미숙/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이사장 : 방문을 다 열었어요. 그 문을 열고 나니까 냄새가 엄청나게.]
지난 13일 20대 남성이 사는 완주의 한 아파트에서 동물 사체 더미가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내부에서 발견된 쓰레기봉투를 이곳에서 확인한 결과, 강아지와 고양이 등 모두 4마리의 사체가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의 집에서는 탈수 증세를 보이는 강아지 2마리와 고양이 4마리도 구조됐습니다.
[유용/수의사 : 강아지 한 마리가 하반신 마비가 있는 애가 있어서 문제가 됐는데, 구조되기 3일 전에는 다리를 잘 썼다고 해요.]
남성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대구와 광주, 논산 등 전국에서 고양이와 강아지를 입양한 뒤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을 동물 전문가로 소개하고 재정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분양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분양 이후 동물들의 근황을 전혀 알리지 않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이자 분양자들이 신고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동물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공공연하게 분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수경/전주시길고양이보호협회 대표 : 학대자나 상습 파양자가 계정을 바꾸면서 입양과 파양을 계속하고 있어요. 동물 거래를 게시할 시에는 자동 차단 같은 그런 정책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남성을 조사하고 학대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직접적인 물리적인 행동을 해서 학대를 했는지 그런 부분을 좀 확인을 해봐야 할 거 같아요.]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안상준 JTV, 디자인 : 원소정 JTV)
JTV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