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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드론 이어 우크라전 바꾸는 지상드론…로봇이 항복 받아내기도

공중드론 이어 우크라전 바꾸는 지상드론…로봇이 항복 받아내기도
▲ 우크라이나군 지상드론

공중드론(무인항공기·UAV)으로 큰 변화를 겪었던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투 양상이 이제 지상드론(무인지상차량·UGV)으로 또다시 변모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제3 공격여단이 올해 6월 우크라이나 북동부 전선의 한 전장에서 원격 조종 지상드론을 앞세워 러시아군 병사들의 항복을 받아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공격에 밀려 요새화된 2개 진지를 뺏긴 후 2주간 이를 탈환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통신 감청을 통해 이 진지들을 지키고 있던 러시아군 병사들이 잘 훈련된 병력이었으며 공중드론을 통해 보급을 받아가며 우크라이나군 상대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조그만 바퀴 달린 로봇에 폭약을 탑재한 무인지상차량을 이용키로 결정했습니다.

이 차량에는 자체 카메라가 달려 있지 않았기 때문에 원격조종을 맡은 조종사들은 근처에 띄운 공중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이 지상드론을 보면서 조종했습니다.

폭약 분량으로는 약 63㎏에 해당하는 대전차지뢰 3발을 탑재한 UGV 1대가 러시아군 병사들이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참호 입구로 가서 자폭했습니다.

폭발 후에도 한동안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자 우크라이나군은 참호 입구로 이런 지상드론 1대를 또 보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원격조종사가 공중드론이 보내주는 화면을 보면서 또다시 지상드론을 자폭시킬 시점을 가늠하던 도중에, 러시아 병사 한 명이 참호 입구로 나와서 손 글씨가 적힌 종이판을 보여주며 항복 의사를 밝혔습니다.

결국 러시아군 병사 2명이 참호에서 손을 들고 비무장으로 나왔고, 우크라이나군 공중드론의 안내를 받아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했습니다.

이 작전을 지휘한 우크라이나군 제3공격여단 예하 지상드론 중대장 미콜라(26)는 "내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결과는 포로를 잡았다는 점이 아니라 단 한 명의 보병도 잃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제3 공격여단은 당시 드론 부대와 지상 군인 부대를 함께 동원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생명을 보전하면서 하르키우주(州)의 전략적 지점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WP는 여단이 제공한 영상을 검토하고 공격에 관련된 지휘관들을 인터뷰해 당시 작전을 재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작전은 또한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현대전을 얼마나 강력하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처음에는 하늘에서 그리고 이제는 지상에서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WP는 평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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