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던 중국 여객기에서 불이 나 상하이에 비상 착륙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한국인 승객의 짐 안에 있던 보조배터리였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여객기 선반 수화물 사이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공포에 질린 승객들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불! 불! 불!]
다급한 목소리의 한국어도 들립니다.
[빨리! 빨리!]
승무원들이 급히 소화기를 가져와 뿌린 뒤에야 불길은 간신히 잡혔습니다.
어제(18일) 오전 중국 항저우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중국국제항공 여객기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승객 :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수화물 선반에서 불꽃이 튀었어요. 불꽃이 선반 문밖으로도 튀었고요.]
화재 원인으로 수화물 내에 있던 보조배터리가 지목됐습니다.
[중국국제항공 관계자 : 한 승객이 선반에 넣어둔 휴대전화가 자연 발화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기내에 연기가 가득 찼고, 여객기는 결국 이륙 한 시간 여 만에 상하이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지난 3월 항저우발 홍콩 항공, 5월 항저우발 선전행 남방항공 여객기 등, 중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보조 배터리로 인한 여객기 화재가 15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6월부터 정부 인증 표시가 없는 보조배터리는 국내선 반입이 금지됐는데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자, 안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영상출처 : 웨이보·더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