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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뜯겨 지옥에 사는데…진짜 피해자가 누구냐" 분통

<앵커>

그런데 이런 국내 송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납치 감금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에 가담한 피의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범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진짜 피해자가 누구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경기 의정부에 사는 직장인 A 씨는 지난 3월 부업으로 쇼핑몰 후기 작성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돈을 보내 물건을 구입해 사용한 뒤 후기를 작성하면 물건값과 함께 보수를 받기로 해 수차례에 걸쳐 물건값 명목으로 많게는 수천만 원을 입금했는데, 환급해 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피싱 범죄 피해자 : 막 울면서도 통화를 하고 그랬어요. 원금만 회복해달라고 원금만 달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캄보디아에 머물며 한국인을 상대로 한 피싱 범죄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우리 검찰이 지난 9월 구속기소했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면서 피해자에게는 고통만 남았습니다.

[피싱 범죄 피해자 : 그분들이 저지른 일로 인해서 국내에 있는 피해자가 더 많잖아요. 정말 죽고 싶고 지옥 같은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이 훨씬 많거든요.]

캄보디아 현지 교민 사회에서도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들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캄보디아 교민 : 교민들이 하는 사업에 지금 지장이 생기고 있죠. 한국 물품을 안 쓴다, 한국 사람들도 캄보디아에서 다 떠나라.]

감금 피해자들을 도왔다가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캄보디아 교민 : 비행기 표 값도 끊어주시고 그런 지원을 하는데. 그분이 한국 가고 몇 개월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물론, 범죄 조직에 속아 이른바 취업 사기를 당한 젊은 피해자들도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일하면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구인 글을 믿고 현지에 갔다가 실제 피해로 이어진 겁니다.

[납치·감금 피해자 : 차를 타자마자 바로 옆에 칼을 겨누고 목을 바로 조르고 기절을 시켰죠.]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 : 청년들은 지금 굉장히 간절함과 절박함에 빠져 있잖아요. 훨씬 더 공격하기가 쉽잖아요. (유인글들은) 모니터링해서 바로 내리게 하고 삭제하고.]

이번 사태 해결을 통해 국내로 돌아올 한국인들에 대한 엇갈린 시선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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