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국 최초 노벨상' 물리학 석학 양전닝 별세…향년 103세

'중국 최초 노벨상' 물리학 석학 양전닝 별세…향년 103세
▲ 양전닝 박사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전닝(楊振寧) 중국 칭화대 교수(중국과학원 원사)가 향년 103세를 일기로 오늘(18일) 별세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1922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태어난 양 박사는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서남연합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44년 칭화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이듬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48년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입자물리학과 장이론, 통계물리학, 응집물질물리학이 꼽힙니다.

특히 1954년 미국의 로버트 밀스와 함께 제창한 '양-밀스 이론'은 입자물리학 표준 모델의 기초를 마련한 현대 물리학의 초석 가운데 하나로, 맥스웰방정식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필적하는 기초 물리 이론으로 평가됩니다.

1957년에는 물리 현상을 기술하는 방정식의 반전성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를 설명한 '패리티 비보존 이론'을 수립한 공로로 서남연합대학·시카고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리정다오 박사(1926∼2024)와 함께 중화권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통계물리학과 수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연 '양-백스터 방정식'도 잘 알려진 업적입니다.

박사학위 취득 이듬해인 1949년부터 프린스턴고등연구소에서 일했고, 1955년 교수가 됐습니다.

1966∼1999년엔 뉴욕주립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이론물리연구소(현 양전닝이론물리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았습니다.

1986년엔 홍콩 중문대학 석좌교수를, 1997년과 1999년에는 모교인 칭화대 고등연구센터(현 고등연구원) 명예 주임과 교수가 됐습니다.

그는 1964년 미국 시민권자가 됐으나 미중 화해 무드가 조성된 1970년대부터 중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모국 발전에 힘을 보탰고, 결국 2017년 중국으로 다시 귀화했습니다.

당시는 중국 당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후 해외 석학 영입에 힘을 쏟기 시작한 상황이었으며 컴퓨터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 야오치즈 박사도 이때 다시 중국 국적을 얻었습니다.

자국 석학의 별세에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부고 기사를 내보내며 추모했고, 최대 포털 바이두는 그를 설명한 백과사전 페이지를 흑백으로 전환했습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칭화대는 오늘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의 일대기와 평가를 정리한 생평(生平)을 발표했습니다.

칭화대는 "양전닝이 두 세기를 뛰어넘어 중국과 서방 문화를 연결한 것은 미지를 탐색하는 불멸의 전설이자 조국을 가슴에 품은 영원한 울림"이라며 "그는 스스로의 인생을 '하나의 원'으로 비유했는데, 청화원(淸華園·칭화대)에서 출발해 세계 무대를 경험하고 결국 고토(故土)로 돌아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칭화대 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