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과도기 동안 가자지구의 치안 통제권을 유지할 의사를 밝히고, 무장 해제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의 평화 구상 진전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무함마드 나잘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무장 해제를 '예' 또는 '아니오'로 단정할 수 없다"며 "무기를 누구에게 넘긴다는 것인지부터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무장 해제 문제는 하마스만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전체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로이터와 만난 나잘 위원은 하마스가 파괴된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3∼5년간의 휴전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휴전 이후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에 대한 약속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국가 건설에 대한 전망과 희망이 제시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과도기 동안 가자지구 행정은 기술관료들로 구성된 과도 정부가 담당하되 치안 유지와 현장 통제는 하마스가 맡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치안 공백과 무장 갱단의 구호품 약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잘 위원은 하마스 무장 조직원들이 지난 13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공개 처형을 단행한 것에 대해서도 옹호했습니다.
그는 "전시에는 항상 예외적 조치가 있다"며 "처형된 자들은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마스가 휴전 합의에 없는 "살인을 이어간다면 우리가 들어가서 그들을 죽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는 나잘 위원의 발언이 가자지구의 종전으로 가는 길이 여전히 험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