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의사 출신' 건보공단 이사장 "성분명 처방 필요"

'의사 출신' 건보공단 이사장 "성분명 처방 필요"
▲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열린 2025년도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 심평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의약품 성분명 처방을 두고 의사와 약사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의사 출신인 정기석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성분명 처방에 찬성하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오늘(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으로부터 수급 불안정 의약품 등에 성분명 처방제를 도입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의를 받고 "성분명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제가 평생 환자 보면서 느낀 것은 어떤 약은 같은 성분이라도 효과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질병관리본부장과 한림대 성심병원장 등을 역임한 호흡기내과 전문의입니다.

성분명 처방이란 의사가 특정 의약품의 제품명이 아니라 약물의 주성분명으로 처방하는 방식입니다.

의사가 성분명으로 약을 처방하면 약사가 해당 성분의 여러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해 조제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국회에는 수요 증가와 공급 중단 등의 사유로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의 경우 성분명 처방을 허용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징역이나 벌금 등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약사법·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에서는 동일한 성분 의약품이라도 임상 반응은 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성분명 처방을 강제하는 건 의사의 전문적 진료행위에 대한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정 이사장은 최근 건보공단에서 벌어진 개인정보 유출 사건, 중국인 가입자 건강보험 재정수지 통계 오류에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지난달 1일 건보공단 시스템 오류로 장기요양기관 대표자, 종사자, 수급자 등 총 182명의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됐습니다.

정 이사장은 "유출 사고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출된 분들에 대해서는 통지를 다 완료하고 상황은 정리가 됐으나, 앞으로 더 주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중국인 건보 무임승차론'이 불거진 데 대해서 건보공단의 통계 오류 때문이라는 질타가 나오자 "저희가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건보공단은 2020년 중국인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239억 원 적자였다고 했으나, 올해 3월 365억 원 흑자라고 정정한 바 있습니다.

이날 정 이사장과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으로부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라는 이유로 사퇴를 요구받았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귀에 빡!종원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