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막뉴스] 치료법 없던 파킨슨병…한국연구진들이 또 일냈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떨리고, 제대로 걷지도 못합니다.

몸이 서서히 마비되는 파킨슨병.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고령화로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지만 예방이나 완치가 불가능해 조기 진단과 약물 치료 등으로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 환자에 배아줄기세포를 투여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임상 초기 결과를 세계 3대 학술지인 '셀(CELL)'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도파민 신경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고 부작용을 겪은 임상시험 환자를 6명씩 나눠 도파민 세포 치료제를 저용량(315만 개), 고용량(630만 개)으로 각각 뇌에 투여한 뒤 1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고용량 투여군에서는 평균 43.1%가, 저용량 투여군에서는 평균 27.8%가 증상이 호전되었고 뇌 촬영에서도 이식된 도파민 신경세포가 잘 생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한 환자는 줄기세포 치료 후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됐고, 걷기 힘들었던 환자는 지금 탁구와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기존 약물 치료는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이 있는 반면 도파민 신경세포를 이식하면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동욱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이필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학교실 교수, 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3상까지 진입할 예정입니다.

(기획 : 김다연, 영상편집 : 최강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참고 : 'Cell' 논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NAVER에서 SBS NEWS를 구독해주세요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