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야에 제주 이호테우 해수욕장 찾은 시민들
추석 연휴가 지난 10월 중순인데도 제주도 남부 해안 지역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오늘(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오늘 아침 사이 서귀포(남부) 지역의 최저기온은 25.5도로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196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열대야입니다.
열대야가 잦은 제주도지만 '10월 열대야'는 흔히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서귀포에서는 2013년 10월 6일 열대야가 나타난 기록이 있고, 올해 이달에만 지난 6일과 지난밤 등 2번 나타났습니다.
제주(북부)에서도 지난 6일 열대야가 나타나 1923년 이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성산(동부)에서는 2021년 10월 3일 밤 열대야가 나타난 기록이 있습니다.
도민 양 모(36)씨는 "선풍기만 켜고 자다가 너무 덥고 습해서 결국 에어컨을 켰다"며 "10월까지 에어컨을 켜고 지낼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박 모(38)씨도 "소음 때문에 창문을 닫고 자다 보니 더워서 아직도 잘 때 에어컨을 켠다. 간밤에도 밤새 에어컨을 켰다"고 말했습니다.
서귀포는 간밤 열대야로 올해 열대야일수가 79일로 늘었습니다.
그 외 다른 지점은 제주 73일, 고산 53일, 성산 47일입니다.
서귀포와 고산은 각각 해당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총 열대야일수 최다 기록을 이미 경신했습니다.
제주와 성산은 지난해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입니다.
기상청은 "밤사이 제주도 남부 해안지역에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못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며 "낮에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비 날씨가 이어지고 오는 17일 이후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하강해 열대야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