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방조 혐의 재판에서 12·3 비상계엄 당일 밤 대통령실의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계엄 문건을 받은 적 없다던 한 전 총리의 이전 주장과는 다른 장면이 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백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방조 혐의 등에 대한 2차 공판에서 특검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3일 계엄 당일 대통령실 CCTV 영상입니다.
계엄 선포 1시간 10분 전인 밤 9시 10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한 전 총리가 조태열, 김영호 전 장관 등과 함께 대접견실에서 여러 장의 문건을 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헌법재판소 등에서 계엄 관련 문건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2분짜리 국무회의 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한 전 총리에게 부족한 국무위원 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장면과, 회의 뒤 한 전 총리와 이상민 전 장관이 문건을 보면서 16분 동안 대화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계엄 국무회의 이후 한 전 총리가 서명을 요구하자 최상목 전 부총리 등이 거부하는 상황과, 계엄 선포 뒤 윤 전 대통령이 이상민 전 장관을 향해 전화하라는 듯한 손짓을 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한 전 총리는 해당 CCTV 영상에 대해 기억이 없는 부분도 있다며 변호인과 상의해 추후에 답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 문건 관련 위증 혐의만 인정하고 다른 혐의는 부인했는데, 재판부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이진관/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 재판장 : (계엄 당시) 군인들은 무장한 상태로 투입된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국무총리였던 피고인이 국민을 위해서 어떠한 조치를 취했습니까?]
[한덕수/전 국무총리 : 전체적인 계획에 대해서 저는 전연 알지를 못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저는 반대를 했습니다.]
계엄 선포 전부터 해제 이후까지 상황이 담긴 대통령실 CCTV 영상은 향후 윤 전 대통령 재판에서도 주요 증거로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