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선권 당 중앙위원회 부장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맡던 리선권이 '당 중앙위원회 부장' 직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선권이 어제(12일) 당 창건 80돌을 경축하는 해외동포들을 위한 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선권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동지"라고 호명하면서, 리선권이 축하연설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에 나서면서, 대남관계를 담당하던 통일전선부 명칭을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바꾸고 대남 심리전 중심의 기관으로 개편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10국'의 존재를 확인한 바는 없지만, 통일부는 지난해 말 발간한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서 리선권의 직책을 '당 10국 국장'으로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국장'이라는 직제가 노동당 산하 전문부서 부장의 산하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리선권의 위상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번 보도로 리선권이 당 중앙위 부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평양에 다녀온 제3국인에게 통일전선부 간판은 없어졌는데 그 건물 사무실과 사람은 그대로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해외동포 담당 기구인 해외동포원호위원회는 과거에도 통전부 산하에 있었으며, 통전부가 10국으로 바뀐 후에도 리선권이 관련 업무를 계속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