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의 차량을 여러 대의 자동차가 뒤따르며 세게 경적을 울립니다.
시민들이 ICE 요원의 위치를 서로 알리며 혹시 모를 불심검문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정책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주방위군까지 동원하자, 시민들은 미국 전역에서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순찰 중인 주방위군 뒤를 쫓아다니며 영화 '스타워즈'의 음악을 틀어 약 올리는 남성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곡은 영화 속 빌런 '다스 베이더'의 주제곡으로, 권력의 폭압과 공포 정치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포틀랜드 시민들은 이 지역 시위를 "급진 좌파의 선동"이라고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조롱하듯 우스꽝스러운 동물 분장을 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격화하는 폭력 시위에 대응하겠다며 시카고와 포틀랜드에 주방위군을 투입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주방위군 지휘권은 주지사에게 있지만, 유사시에는 대통령 지시로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원할 수 있습니다.
일리노이주와 오리건주 정부가 즉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도 주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배치 계획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의 수단으로 폭동 진압법을 발동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7일) : 폭동 진압법은 이유가 있으니 존재하는 겁니다. 폭동 진압법을 발동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겁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와중에 법원, 주지사, 시장이 우리를 막는다면 응당 그렇게 해야죠.]
폭동 진압법을 발동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의 동의 없이 연방 현역군을 폭동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져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 진압법 발동을 요청했지만, 국방장관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기획 : 유지원, 영상편집 : 최강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영상출처 : 틱톡 cristogarcia03, freedc2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