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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국 해경선이 어선 고의 충돌"…중국 "불법침입 대응"

필리핀 "중국 해경선이 어선 고의 충돌"…중국 "불법침입 대응"
▲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쏘는 중국 해경선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필리핀명 서필리핀해)에서 자국 선박을 중국 해경선이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양경비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쏜 뒤 고의로 필리핀 선박 앞쪽을 들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충돌로 선체에 경미한 손상이 발생했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리핀 해경은 충돌 위치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의 티투 섬(중국명 중예다오·필리핀명 파가사 섬) 인근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리핀 입장에서 티투 섬은 남중국해에서 가장 중요한 전초기지이며 이 섬을 통해 중국군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해경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물대포를 쏘는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따라다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필리핀 해경은 "이런 (중국의) 행동은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긴장감을 높이는 명백한 위협"이라며 "이 같은 횡포와 공격적 행동에도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자국 해역에 필리핀 선박이 불법으로 침입해 대응했으며 선박 충돌은 필리핀 측이 했다며 반박했습니다.

류더쥔 중국 해경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리핀의 3002·3003호 공무선이 중국 정부 허가 없이 중국 난사군도 톄셴자오 부근 해역에 불법 침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필리핀 3003호가 여러 차례 엄정 경고를 무시한 채 정상적으로 권익 수호·법 집행 중이던 중국 해경 21559정에 위험하게 접근해 충돌을 일으켰고, 그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 측에 있다"면서 "중국 해경은 법에 따라 필리핀 선박에 통제 조치를 하고 단호히 퇴거했고 현장 조치는 합법적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해경은 지난달 중순에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필리핀 어업·수산자원국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쐈고, 이 선박에 타고 있던 1명이 다쳤습니다.

앞서 8월에는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필리핀 해경선을 추격하던 중국 해경선이 무리한 운항을 하다가 자국 군함과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타이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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