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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우회적으로 트럼프 겨냥…"권위주의 물결이 휩쓸고 있다"

오바마, 우회적으로 트럼프 겨냥…"권위주의 물결이 휩쓸고 있다"
▲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담에 참여한 활동가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권위주의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런던에서 헝가리, 폴란드 활동가들과 대담을 갖고 민주주의가 퇴색하고 권위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현실에 맞서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시민사회를 표적으로 삼고,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며, 사법제도를 무기화하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한때 자유가 침식될 위험은 없다고 여겨졌던 국가들조차 이제는 권위주의의 물결을 맞닥뜨리고 있다며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등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인들이 이전으로 돌아가자며 내놓은 공허한 약속을 지적했는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메시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경직된 관료주의와 정치인들의 무대응이 권위주의 물결을 자초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중도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심리를 놓치고 포퓰리즘적인 분노가 자리 잡도록 방치했다고도 짚었습니다.

그는 "중도 우파나 중도 좌파 정부가 국민과 단절되고 사람들의 기본적인 희망과 꿈을 실현하지 못해 정부에 대한 좌절감이 쌓인 것이 문제"라며 "이렇게 되면 당연히 우익 포퓰리즘과 반이민 정서, 분노가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대외적인 발언이나 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진=오바마 재단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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