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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공룡 복장으로 "이민정책 반대"…트럼프 조롱 시위 확산

개구리·공룡 복장으로 "이민정책 반대"…트럼프 조롱 시위 확산
▲ 현지시간 11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 시설을 떠나는 차량을 허용하기 위해 경찰이 거리에 서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항의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동물군단'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의 평화로운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다소 우스꽝스러운 동물 의상을 입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포틀랜드의 시위자들이 개구리, 유니콘, 너구리, 상어, 곰, 공룡, 카피바라 등의 의상을 착용하면서 시위 현장의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록달록한 복장의 동물 군단 시위자 모습은 진압 장비와 방탄복으로 중무장한 ICE 요원 등 법 집행기관 요원들의 근엄한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진영에서는 포틀랜드의 극단주의 시위자들이 정부 전복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헛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유머러스한 시위대의 모습이 인터넷 밈으로 확산하면서 우파 진영이 주장하는 '폭력 좌파' 등의 낙인은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청률이 높은 심야 토크쇼 주제로 등장하면서 시위 현장에 대한 미국 내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동물 복장의 20대 시위자는 자신의 복장에 대해 "우리를 쫓아다니는 쪽을 더 바보같이 보이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시위 방식은 한 청년의 아이디어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6월 초 ICE 청사 앞에 초록색 개구리 복장으로 나타난 세스 토드(24)의 모습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지역의 유행으로 확산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토드는 개구리 옷을 입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라는 주장에 맞서려던 것"이라며 "그 최선의 방법이 나한테는 개구리 복장을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시위 주최 측도 동물 복장을 기부받는 등 동물 복장 시위를 확신시키고 있습니다.

포틀랜드는 이전에도 다소 독특한 시위 방식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ICE 청사 앞에서 ICE 요원들에게 비눗방울을 불거나, 시위 중 느닷없이 단체 댄스 플래시몹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정치 서사와 상징성을 연구해 온 휘트니 필립스 오리건대 교수는 "장면의 대비가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것 같다"며 "지금은 위험하고 폭력적인 시기지만, 우스꽝스럽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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