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씀씀이 증가율이 젊은 층의 두 배에 달하면서 전체 소비 총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년층 소비 총액은 243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0%(26조 1천억 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노년층 소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6.7%로,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전체 소비 총액의 70.7%를 차지하는 15∼64세 '노동연령층'의 소비증가율은 6.3%에 그쳤습니다.
0∼14세 '유년층'은 4.3%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노년층 소비의 60% 이상은 개인 지출인 민간소비(150조 원)로, 전년 대비 14.9% 늘었습니다.
이는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의료 등 공공소비가 아닌, 개인이 직접 지출한 소비를 의미합니다.
특히 민간소비 중 의료비 위주의 보건 소비보다 여가, 문화, 외식 등 '기타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게 국가데이터처의 설명입니다.
병원비 외에 삶의 질과 관련한 씀씀이가 확연히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노년층은 연금·복지·가족 지원 외에 본인 보유 자산을 토대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년층의 소비(243조 8천억 원)는 노동소득(64조 6천억 원)을 크게 웃돕니다.
이 차이에서 발생한 생애 주기상 '적자'(179조 2천억 원)는 공공·민간 이전, 민간 자산재배분을 통해 메워지고 있습니다.
이 중 민간 자산재배분은 지난해 49조 3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민간 자산재배분은 이자·임대료 등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뿐 아니라, 저축을 줄이거나 자산을 처분해 소비에 사용하는 금액까지 포함한 개념입니다.
노년층이 보유 자산을 소비 재원으로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노년층에서도 세대별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노년층 전체 소비의 59.3%, 민간 자산재배분의 68.5%는 65∼74세에 집중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고 활동성이 높은 '젊은 노년층'이 소비와 자산 활용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입니다.
세대 간 자산 축적 수준이나 퇴직 시기의 경제 상황 차이가 이러한 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