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차도에게 돌아갔지만, 수상을 간절히 바래왔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백악관 행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데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노벨위원회가 나에게 평화상을 줬어야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난 괜찮습니다. 난 수백만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가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충분히 상을 받을만했다는 말을 전해왔지만, 자신은 상을 내놓으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생색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노벨상 수상자가 오늘 나한테 전화 걸어와 '당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상을 받는다. 당신은 정말로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러면 그 상을 나에게 달라'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난 그녀가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매우 친절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미련을 보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번 노벨평화상은 2024년 활동에 대해 준 겁니다. 난 2024년엔 대선에 출마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활동한 건 2025년이니 올해는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내년 수상을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올해 취임 후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포함해 8개 전쟁의 평화 합의를 중재했다며, 자신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해왔습니다.
(구성 : 이호건, 영상편집 : 김복형, 디자인 : 윤성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