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단독] "배신감" 전시 작품 알고 보니…한은 "몰랐다"

<앵커>

교육적인 목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친일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10년 동안 친일 작가 작품이 10차례나 전시됐는데, 한국은행 측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신용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화폐박물관.

한국은행 본관 건물이었지만 내부 개조를 거쳐 2001년부터는 한국은행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내 전시된 작품 가운데 눈에 띄는 그림들이 있습니다.

김기창의 '목동' 김인승의 '봄의 가락', 그리고 심형구의 '수변'입니다.

세 화가의 과거 이력은 나와 있지 않은데 확인 결과 모두 친일 작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보고서는 김기창과 김인승에 대해 미술 활동으로 일제의 내선 융화, 황민화 운동을 주도해 식민 통치와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심형구에 대해선 일제 통치 기구의 주요 외곽단체 장으로서 식민 통치와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했다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성현/관람객 : 배신감을 느끼죠, 갑자기. 외국인들도 보지만 또 어린아이들도 많이 오잖아요. 친일했던 설명들이 있었으면, 좋고 나쁨을 떠나서 보면서 뭔가 생각 좀 더 하면서 봤을 텐데 그런 게 없어서 좀 아쉽죠.]

이곳에 전시됐던 작품들을 전수 분석했더니 지난 2016년부터 이들을 포함해 모두 4명의 친일 작가들 작품이 10차례나 과거 행적에 대한 설명 없이 전시됐습니다.

[조승래/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 공적 공간에서의 전시는 역사적 책임과 윤리를 고려해야 하며 한국은행은 전시물 재검토와 함께 친일 행적을 분명히 알리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한국은행 측은 "친일 작가라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앞으로 작가 선정에 주의하고, 불가피하게 전시를 하게 될 경우 별도의 설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전유근·장예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귀에 빡!종원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