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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석보다는 '노동당 창건 80주년' 준비로 분주

북한, 추석보다는 '노동당 창건 80주년' 준비로 분주
▲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이 지난 3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추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은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 챙기기에 더 바쁜 모습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오는 10일인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 관련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창건 80주년 기념 전국학생소년예술선전대종합공연이 어제 평양시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열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평양국제빙상휘거(피겨)축전'이 예정돼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고, 역시 80주년을 기념하는 주체사상국제토론회에 참석할 재일조선사회과학자대표단이 평양에 왔다는 소식도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당 창건 80돌에 즈음해 유럽의 정당·단체들 지역별 토론회 진행', '당 창건 80돌 경축 재중 조선인총연합회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대표단 도착' 등 당 창건 80주년 관련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개막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은 2023년의 경우 7월, 2024년에는 11월 열리는 등 시기가 일정치 않았으나 올해는 10월 초 열려 당 창건 기념행사와 연계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개막식 연설에서 "당 창건 여든 돌을 눈앞에 둔 시기에 우리 방위력이 도달한 높이를 또다시 종합적으로 직관할 수 있는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가 마련된 것은 대단히 의의 깊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당 창건 80년 행사 관련 소식이 넘쳐나는 데 반해 추석 관련 얘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우리 인민의 고유한 추석 명절 풍습'이라는 제목으로 추석에 지내는 차례, 먹는 음식, 민속놀이 등을 소개한 것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마저도 "추석을 맞으며 혁명 선배들처럼 살며 투쟁할 결의를 다지는 것은 온 나라 인민이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사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풍속이고 전통"이라는 북한식 설명이 따라붙었습니다.

당 창건이 추석보다 중시되는 것은 애초 북한에서 추석보다는 당 창건일을 주요 명절로 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광명성절),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 당 창건일인 10월 10일 등을 사회주의 명절로 중시하며 성대하게 치릅니다.

설이나 추석은 민속 명절로 불리며 김일성 시절에는 봉건 잔재로 여겨져 따로 쉬지도 않다가 최근에 와서야 휴일이 됐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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