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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축소' 정황 추가 녹취…전 인천해경서장 소환

<앵커>

순직한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오늘(2일) 이광진 전 인천해경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이 전 서장 측은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는데, 저희가 여기에 배치되는 정황이 담긴 육성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보도에 동은영 기자입니다.

<기자>

갯벌에 고립된 70대 남성을 구조한 고 이재석 경사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 중이던 지난달 11일 오전 10시 47분, 영흥파출소장이 이 경사의 동료에게 전화를 겁니다.

[영흥파출소장: 조용한 데서 들으세요. 혹시 기자들이 갈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서장님이 말씀하신 거예요.]

이광진 인천해경서장 지시라며 이 경사가 당시 구조에 나선 게 아니라 확인차 이동한 것으로 하자고 말합니다.

순찰은 2인 1조로 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점도 인식한 걸로 추정됩니다.

[영흥파출소장 : 왜 한 사람이 갔냐. 원래는 우리는 두 사람이 기본이잖아. 움직일 때. 근데 이제 서장님은 신고가 들어온 게 아니고 심각성도 심각하지 않았고. 드론에 나오는 화면을 확인하러 간 거예요.]

SBS가 입수한 이 육성 녹취를 검찰도 확보해 분석하면서 당시 파출소와 인천해양경찰서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육성 녹취에서 사건 축소 지시를 한 정황이 포착된 이광진 전 인천해경서장을 오늘 오전부터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서장 측은 당시 이 경사를 고의로 영웅화하면서 사건을 축소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광진 전 서장 측 변호사 : 공무 수행 중에 순직을 했으니까 그에 대한 예우를 해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소장이 자꾸 서장의 지시라는 말을 계속했는데 우리 이 전 서장은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어요.]

검찰은 진술이 엇갈리는 이 전 서장과 전 영흥파출소장을 대질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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