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에 진열된 달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습니다.
명절 수요 영향으로 달걀값이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가공식품과 축·수산물을 포함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가 지속됐습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수급 변동 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오늘(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0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1%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했다가 8월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요금 인하 효과로 1.7%로 반짝 둔화했습니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달과 마찬가지로 4.2% 뛰며 전체 물가를 0.36% 포인트(p)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빵(6.5%), 커피(15.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가공식품 상승세로 공업제품 물가는 2.2% 상승하며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전년 동월과 비교한 물가 상승률은 가격이 한번 오르면 효과가 1년간 지속이 된다"라며 "가공식품 물가 인상 요인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업계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5.4%, 6.4%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
국산 소고기(4.8%), 돼지고기(6.3%), 고등어(10.7%) 등은 전달보다 상승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달걀은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전달(8.0%)보다 물가 상승 폭(9.2%)이 커졌습니다.
2022년 1월(15.8%) 이후 최대폭 상승입니다.
정부는 산지가격 고시를 폐지하는 등 달걀값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 중입니다.
농산물 물가는 1.2% 하락했습니다.
채소류 물가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하락 전환(-12.3%)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습니다.
쌀(15.9%), 찹쌀(46.1%) 등 일부 품목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추석 성수품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이라고 정부는 평가했습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8월엔 SK텔레콤 효과로 3.6% 하락했으나 9월엔 1.2% 올랐습니다.
외식 물가는 3.4% 상승했습니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올랐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