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에 출전한 교동초등학교 용지훈(맨 오른쪽 15번)
"용지훈 선수는 중학교 감독들이 탐낼 만큼 큰 키에도 몸의 균형과 순발력까지 갖춘 선수입니다.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차세대 한국 남자 배구를 이끌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초등배구연맹의 김상균 수석부회장은 오늘(2일) 언론 통화에서 205㎝의 최장신 배구 선수로 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6학년 미들블로커인 용지훈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용지훈은 지난 달 25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제58회 추계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에 출전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205㎝의 높이를 이용해 점프하지 않고도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용지훈은 배구를 시작한 지 10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체력이 좋고 기술 습득력이 뛰어납니다.
배수민 교동초등학교 배구부 코치는 "다른 학교에 키가 큰 선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지훈 선수 부모님에게 연락해 우리 학교로 전학시켜 올해 1월부터 배구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짧은 기간 훈련했음에도 파워가 있고 또래 선수들보다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배구협회와 초등연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조련한다면 침체에 빠진 한국 남자배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재목감인 셈입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11년 만에 출전한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전 전패를 당해 예선에서 탈락했고,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선 4위에 그쳤습니다.
용지훈은 여전히 성장 중입니다.
키는 계속 크는 중이고, 포지션도 현재 미들블로커 외에 아포짓스파이커나 아웃사이드히터로 뛸 여지도 있습니다.
진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같은 속초에 있는 설악중학교로 진학할 가능성이 큽니다.
김상균 수석부회장은 "초등연맹 사상 가장 큰 선수"라면서 "연맹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려고 한다.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체형 관리를 하면서 체계적인 훈련을 병행한다면 한국 배구의 중심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배수민 코치·한국초등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