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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경찰서 침입해 털었는데…2주간 알지도 못했다

<앵커>

오토바이를 훔쳐 타던 10대가 경찰에 적발돼 오토바이가 압수당하자 경찰서에 침입해 이 오토바이를 다시 훔쳤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압수품이 없어진 걸 2주가 지나도록 몰랐고, 심지어 두 번이나 도난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NN 김수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시간, 10대 A 군 등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창원서부경찰서 앞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지난 8월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다 경찰에 적발돼 압수당했는데, 경찰서에 침입해 그걸 다시 훔친 겁니다.

경찰서 울타리를 넘어 압수물 창고 밖에 방치돼 있던 오토바이에 접근했고, 가위로 시동을 걸어 타고 나갔습니다.

오토바이에는 아무런 잠금장치도 없었습니다.

10대 청소년이 오토바이를 몰고 이곳에서 나가는 동안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 이를 알지 못했고, 심지어 당직실에서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압수품을 도난당한 줄도 몰랐던 경찰은 사건 송치 과정에서 2주 만에 오토바이가 없어진 걸 확인했습니다.

A 군은 그사이 도로를 활보했고, 지난달 중순 소음 신고로 출동한 다른 지역 경찰에 결국 붙잡혔습니다.

중간에 창원 북면파출소가 압수품인 줄 모르고 번호판이 없어 회수했다가 또 도둑맞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선섭/창원서부경찰서장 : 오토바이 키도 뽑혀 있는 상태에서 가져가리라고 생각을 너무 안일하게… 체크 리스트가 없었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청사 보안과 압수품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면서 얼빠진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영상편집 : 김범준 KNN)

KNN 김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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