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고 있지만,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은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을 불펜 카드로는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선수 면담을 통해 내린 결론입니다.
이 감독은 오늘(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라일리를 오늘 선발로 낼 생각도 했지만, 선수가 피로한 상태여서 김태경을 오늘 선발로 정했다"며 "라일리는 오늘 구원 등판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제 kt wiz전을 앞두고 창원NC파크에서 한 '선수 면담' 내용을 일부 공개했습니다.
이 감독은 "구창모를 먼저 만나서 '30일 kt전 구원 등판이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다. 구창모가 '던질 수 있다'고 답했다"며 "라일리에게는 '10월 1일 LG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라일리가 조금 더 휴식을 취하길 원해, 선수 뜻을 받아들였다"고 전했습니다.
라일리는 9월 26일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나흘 휴식 후 LG전에 등판하는 게 크게 무리한 일정은 아니지만, '시즌 누적 이닝'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감독은 "라일리가 지난해 미국에서 107.1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벌써 170이닝 가까이(166.2이닝) 소화했다"며 "피로감을 느끼는 투수를 마운드에 세울 순 없다. 라일리는 더 휴식한 뒤에 모레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NC는 KT와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감독은 어제 KT전에서 구창모를 중간 계투로 내세우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구창모는 4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 역투를 펼치며, 구원승을 거뒀습니다.
NC는 KT를 9-4로 꺾고, 7연승 신바람을 내며 5위로 도약했습니다.
NC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LG도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를 '1'만 남겨둔 터라, 맞대결에서 전력을 다합니다.
이 감독은 "내심 LG가 1위를 확정하고 우리를 만나길 바랐다"고 털어놓으며 "이렇게 재밌는 경기가 될 줄 몰랐다"고 씩 웃었습니다.
라일리는 등판할 수 없지만, NC는 총력전을 펼쳐 LG전 승리를 노립니다.
이 감독은 "전사민을 제외하면 우리 중간 계투가 3일 정도 쉬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투구 교체를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이 감독은 연승 과정에서 보인 NC 선수들의 열정에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우리 선수단 기세가 정말 좋다. 박건우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불편한 상황인데, 병원 검진도 받지 않겠다고 한다"며 "어제 KT전에서 득점할 때마다 선수들이 '우리도 5강 간다'고 외치더라. NC에 이런 컬러를 입히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해준다. 정말 감동했다"고 감격에 찬 표정을 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