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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밑으로 다 집합!" 트럼프와 국방장관, 장군들에게 무슨 얘기? [이현식의 글로벌썰]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현식 SBS 뉴스브리핑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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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전 장성 '집합'

이현식 / SBS 기자
"800명 넘는 장성들 '집합'…이유는 결국 '훈화 말씀'"
"헤그세스 국방장관, 큰 조직 경험 부족…충성심 높지만 돌출 행동"

● 장군들에게 한 연설은

이현식 / SBS 기자
"트럼프-헤그세스,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 정책들 다 뒤엎으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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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상욱 / 앵커 : 국방비 연 1000조 원 이상 그래서 천조국이라는 별명도 있는 미국의 국방장관이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미군 장군 거의 전원에게 이른바 집합을 걸었습니다. 분쟁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지휘관까지 싹 다 미국 수도 인근의 해병대 기지로 부른 건데요. 이례적인 미군 장성 소집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 군기 잡기 정신교육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해프닝이면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만 수면 아래에서는 한반도 안보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지각 변동급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미국 특파원을 지낸 SBS 뉴스브리핑팀 이현식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 이게 무슨 일입니까? 국방장관이 해외 파견된 미국 장성까지 싹 다 모은 거예요.

▶ 이현식 / SBS 기자 : 이번에 불러 모은 장성이 800명이 좀 넘는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미국은 사실 본토 내에는 군 부대가 거의 없고 대부분 나가 있지 않습니까. 그 장성들을 거의 대부분 원스타 이상을 거의 대부분 불러 모았는데 지휘관 보직이 아니고 참모 보직인 경우를 빼고 거의 다 소집을 했다. 지금 이렇게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집결시킨 장소는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해병기지다라고 나오는데 사실 버지니아주라는 데가 서울의 경기도 같은 관계거든요. 워싱턴DC를 둘러싸고 있는 주라고 보시면 되고 차로 퀀티코 기지까지 한 백악관에서 1시간 정도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또 콴티코라는 데는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계룡대, 무슨 논산 하면 그게 되게 상징성이 있는 지명이잖아요. 여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드 보시는 분들은 NCIS라는 드라마 보시면 많이 나오고 그다음에 FBI 아카데미도 여기 있고 군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본부 역할을 하는 그런 허브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로 불러모은 것이 되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당연히 대통령한테 허락은 받았겠지.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처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의 전 장군 본국 소집 사실을 잘 몰랐던 것 같은 정황이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 보시겠습니다. // 800명의 전 장성을 불러모은다 이건 뭐 군에서 굉장히 큰 일인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군 통수권자는 대통령 아닙니까? 트럼프 대통령한테 보고도 안 하고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건가요?

▶ 이현식 / SBS 기자 : 지금 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나눈 문답을 보면 처음에 질문 듣고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잖아요. 일단 지금 둘러대는 인상이 있는데 사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에도 저런 비슷한 상황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몇 달 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갑자기 끊어버려서 우크라이나가 포탄과 미사일 부족에 시달린 적이 있는데 그때도 알고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한테 보고를 안 하고 그냥 자기가 독단적으로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중에 야, 그거 풀어줘라 해서 다시 폭탄을 대준 적이 있거든요.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한데 그러다 보니 좀 돌출 행동이나 과잉 행동을 종종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큰 조직을 이끌거나 그 안에서 일해본 경험이 별로 없는 게 저런 식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렇다면 분쟁 지역, 심지어 작전 수행하고 있는 장군들까지 싹 다 불러모은 이유가 뭔가요?

▶ 이현식 / SBS 기자 : 그 이유를 사실 밝히지 않고 그냥 다 들어와라 했기 때문에 이게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를 두고 상당히 설왕설레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미군 장성들을 대규모로 해고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돌 정도였는데 실제 연설 내용이 어땠는지 한번 일단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저런 얘기 같으면 그냥 국방부 장관 서신 같은 거 내려서 하나씩 줬으면 될 이야기 같은데 저 얘기하려고 지금 장성들을 해외에서까지 싹 다 불러모은 거예요?

▶ 이현식 / SBS 기자 : 그렇게 드러난 거죠. 헤그세스 장관 연설에 보면 그동안에 어리석은 정치인들이 우리 군대에 잘못된 것을 강요했다. 더 이상 무슨 성이나 인종 같은 것에 대한 배려는 없다. 이런 얘기를 굉장히 힘주어 강조를 했어요. 그런데 저런 연설이 나오게 된 데는 약간의 전사 그러니까 앞선 역사가 좀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당 정부에서의 미국 행정부는 뭐랄까 유색인종, 여성, 성 소수자 이런 데에 대한 어떤 배려나 적극적인 옹호 정책을 취했습니다. 그래서 헤그세스 연설에 지금 더 이상 그런 최초 없다라는 게 바이든 정부에서는 예를 들어 네이티브 아메리카 그러니까 우리 흔히 쓰는 표현으로 미국 인디언 출신의 최초 무슨 장성, 이런 것들도 굉장히 따졌거든요. 그런 거 전혀 안 하겠다는 얘기고. 바이든 정부는 그런 정책을 하면서 미국 사회의 구성을 그대로 닮은 군대라는 것을 지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그 당시 미국 사회는 유색인종 또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 이런 걸 중시했으니까 군도 그걸 따라야 한다는 식의 정책을 굉장히 많이 했었거든요. 헤그세스 장관은 그런 시대는 갔다는 것이고 그 배경에는 그동안 바이든 정부 하에서 군대 정신이 썩어 들어간다라고 반발하던 보수 우파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는 대를 이어서 군대를 가는 집안들이 꽤 있고 그중에 상당수는 트럼프 지지 세력이 많이 사는 내륙의 백인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런데 바이든 정부에서 군대를 자원해서 가는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통계가 있었고 거기에는 바이든 정부가 군대에서 그런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런 것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다라는 주장도 꽤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트럼프 정부 하에서 트럼프의 어떤 정치적인 선동작 선봉장 역할을 하는 헤드세스가 이제 군 내부에 대고 그랬던 바이든 정부의 기풍을 싹 다 청소를 하겠다. 이런 걸 강조를 한 것으로 볼 수가 있고 또 트럼프 대통령, 헤그세스 장관 다 밤사이 연설에서 이런 변화가 싫으면 나가라라고 대놓고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나가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실제로 미군 장성을 대량으로 해고하려고 했다. 뭐 이런 말도 들리더군요.

▶ 이현식 / SBS 기자 : 몇 달 전부터 계획이 추진이 되고 있고요. 현재 헤그세스 장관의 생각은 미군 전체의 4성 장군 중에 한 20%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그런 장군들이 지휘하는 사령부도 통폐합이 돼야 하고 거기에 따라서 그 밑에는 더 줄겠죠. 그리고 그것은 미국 본토 방위 이외의 방위를 맡고 있는 조직들의 축소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런데 미군은 저희가 옛날에 외신으로 접했던 일입니다마는 빈라덴 사살 작전을 하는 모습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화상회의실에서 볼 수 있잖아요. 그만큼 화상회의 시스템이 잘 돼 있는데 이 사람들을 해외 작전 중인 장성들을 800명을 일제히 미국으로 오프라인으로 부른 이유가 뭡니까, 대체?

▶ 이현식 / SBS 기자 : 그게 저는 약간 헤그세스 장관의 특성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미국의 국방장관들을 보면 강력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었던 사람 또 미군의 큰 변화의 족적을 남긴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런 식으로 소집을 하지는 않았어요. 예를 들어 9.11 테러가 난 뒤에 테러와의 전쟁을 지휘했던 러브스 펠드 국방장관 같은 경우에 그 사람은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입니다. 지금 이제 화면에 얼굴이 나오고 있는데 그리고 70년대에 국방장관을 한 번 했고 2000년대 초반에 두 번째 장관직을 했어요. 그러니까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로 냉전, 소련을 상대로 전 세계 차원의 냉전을 했던 미군 전체를 기민한 대테러 전쟁 조직으로 바꾸는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다음에 트럼프 일기 때의 국방장관이었던 제임스 매티스 줄여서 진 매티스라는 장군이 있는데 지금 화면에 나오는 저분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저 사람 별명이 미친 개, 매드독이라고 해서 워낙 전쟁에서 용맹하던 장군입니다. 그래서 이라크에서는 바그다드의 본인이 탱크 타고 직접 진격을 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머리 위에 헬기를 띄워놓고 여차 하면 당겨야 하니까 무릎 위에 소총 놓고 부족장들하고 협상하고 이랬던 장군 출신이거든요. 그러니까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그런데 헤그세스는 주방위군 소령 출신이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오기는 했는데 그 보직이 뭐 민사작전, 공보 이런 쪽입니다. 그 후로는 주로 폭스뉴스 MC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 군 관련해서 큰 조직을 이끌어보거나 정책 수립에 관여해 본 경험이 없고 그래서 본인에 대한 어떤 군 전반적인 존경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저렇게 괜히 함성의 군인들 모아서 체력 단련하고 이런 걸로 본인의 캐릭터를 군에 각인을 시키려고 무리를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내 말 잘 안 들을 것 같은 콤플렉스 때문에.

▶ 이현식 / SBS 기자 : 그러니까 이제 좀 더 그렇게 군기를 잡고 이러는 거죠.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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