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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중인데" 전화 한통에 맹신…스스로 호텔에 갇혔다

셀프 감금·골드바 구매…울산서 5억 5천만 원 보이스피싱 막아

피해자 A 씨가 보이스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메시지 (사진=울산 북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 피해자 A 씨가 보이스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메시지

울산에서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전 재산을 잃을 뻔한 시민들이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면했습니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발생한 3건의 보이스피싱을 차단해 총 5억 5천만 원의 피해를 막았다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울산에 사는 30대 남성 A 씨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특급사건 수사 중 당신의 계좌가 발견됐다. 금융자산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통해 자신이 검찰 수사의 피의자라고 믿게 된 A 씨는 "수사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이동하라"는 말에 속아 시내 호텔에 스스로 감금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다음날 A 씨가 투숙 중인 호텔을 찾아냈지만, A 씨는 이미 보이스피싱 조직에 '보호관찰'을 명목으로 30분 단위로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는 등 심리적 지배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시한 계좌로 7천900만 원의 현금을 이체하려던 A 씨는 경찰 설득 끝에 호텔에서 나와 사기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를 면했습니다.

피해자 B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기 위해 구매한 골드바 (사진=울산 북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이어 19일엔 60대 여성 B 씨가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다"는 검사 사칭범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B 씨는 "자산을 처분해 골드바로 맡기면 조사 후 돌려주겠다"는 말에 속아 모아둔 적금을 해지한 뒤 총 1억 9천만 원 상당의 골드바 10개를 구매했습니다.

경찰은 자택 인근에서 B 씨를 발견하고 설득 끝에 아직 골드바를 전달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를 막았습니다.

22일엔 또 다른 60대 남성 C 씨가 같은 수법에 속아 전 재산 2억 8천만 원으로 골드바를 구매하려 했습니다.

일대 금거래소에 협조 요청을 해둔 경찰은 골드바 구매 직전 C 씨를 만나 이를 막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카드 및 등기 배송을 미끼로 접근해 숙박업소에 셀프 감금까지 시키는 악성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발급됐다는 연락을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울산 북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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