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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성금도 노렸다…고깃집 턴 외국인 "고향 가려고"

불우이웃 성금도 노렸다…고깃집 턴 외국인 "고향 가려고"
▲ 범행 장면

"고향에 돌아갈 비행기 표 사려고…."

지난달 10일 오전 9시 10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고깃집에 카자흐스탄 국적의 20대 청년 A 씨가 잠기지 않은 창문을 열고 안으로 몰래 침입했습니다.

가게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A 씨는 카운터에 있는 금고를 열어 현금 42만 원을 급히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이어 7만 원 정도가 들어 있던 불우이웃 돕기 성금함까지 집어 든 순간 영업 준비를 위해 식당에 도착한 업주 B 씨가 이를 발견했습니다.

A 씨는 "너 뭐야"라고 소리치는 B 씨의 말에 놀라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B 씨는 때마침 112 신고를 처리하고 파출소로 복귀하던 안산단원경찰서 원곡파출소 소속의 안 모 경사와 박 모 경장이 탄 순찰차와 마주쳤습니다.

B 씨는 순찰차를 향해 "도둑이야! 제발 도둑 좀 잡아주세요!"라고 다급하게 호소했습니다.

도움 요청하는 피해자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이에 안 경사와 박 경장은 B 씨를 순찰차에 태우고 수색에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완충녹지로 도망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두 경찰관의 추격 끝에 완충녹지에서 골목길로 빠져나온 A 씨는 결국 앞에서는 박 경장의 순찰차에, 뒤에서는 안 경사에게 포위돼 범행 10분 만에 검거됐습니다.

A 씨는 지난해 취업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해 일용직 노동자로 공사 현장을 돌며 생활해 오다가 최근 일이 떨어지면서 목욕탕 등지를 전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고향인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사기 위해 절도 행각을 벌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A 씨가 초범이고 혐의를 인정했으며, 피해액이 경미하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빈집 털이에 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번 사례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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