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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속 휴장, 내 주식 괜찮을까? [스프]

[이브닝 브리핑]

이브닝브리핑
금요일(26일) 비교적 큰 조정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신중합니다. 말 그대로 '눈치 보기' 장세입니다. 관심과 걱정은 무려 7일 동안 이어지는 긴 휴장 이후에 쏠려있습니다. 절대 변수인 미국 시장의 동향과 여파를 10월10일 시장이 한 번에 받아내야 하는 부담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죠.

이 시점에 관심을 끌 설문조사 하나가 나왔습니다. 한양증권이 전국 주요지점 PB(프라이빗 뱅커) 40명에게 물어보니, 추석연휴 이후 시장 흐름에 대해 55%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습니다. 연말까지 전망은 PB들의 62.5%가 코스피 3600 이상을 예상했습니다. 프라이빗 뱅커들은 전문성도 있지만, 고액투자자 고객들을 접한다는 점에서 보다 중장기적 시각으로 판단하고, 단기 손실보다 장기 수익을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이들이 꼽은 시장위험 요인입니다. 1위는 미국 시장 조정과 경기둔화(34.7%), 2위는 관세 리스크(33.3%), 다음은 금리와 환율 변동성(14.7%)이었습니다. 바로 이들 변수 때문에 긴 연휴가 걱정스러운 것이겠죠. 매도 알고 맞으면 낫다니 간략하게라도 짚어보면 그나마 마음이 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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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잡고 코스피 몸통 흔드는 환율
국가전산망 화재사고와 정치이슈에 쏠린 미디어 속에도 외국인들이 최근 4일 동안 한국 국채 선물을 1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는 소식이 마음에 걸립니다. 특히 24일 순매도는 4조6천억 원 대로 하루 순매도 기준으로 역대 5번째로 많습니다. 집값 상승에 부담이 큰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배경입니다. 금리를 인하해야 국채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시점은 원·달러 환율 급등 (원화 가치 약세) 흐름과 맞물립니다. 24일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고, 26일엔 1412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기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 규모도 전주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결국 가치 약세 흐름을 예상해 원화 자산을 축소하는 방향성을 잡은 게 아니냐는 의심이 고개를 듭니다.

연휴 직전인 오늘(30일)도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래 지속되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와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미국 금융시장 투자 증가, 또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원화 가치의 방어가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트리거가 된 것은 '한미 관세협상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는 3천500억 달러를 받는다. 이것은 선불(up front)"발언 직후 급등한 겁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약간 줄어든 상황에서도 원화자산의 달러 환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조바심에 '환전 런'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관세협상은 아직 미완이지만 미국의 압박은 환율에 계속 부담을 주고, 환율 변수가
꼬리를 잡고 한국 주식시장의 몸통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긴 연휴 기간 '달러화 가치의 움직임'에 계속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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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지표의 여파..연방정부 '셧다운'변수 급부상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10월 1일과 2일, 3일, 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를 발표합니다. 주목되는 것은 9월 ISM제조업지수(시장 전망 48.9),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예상치 22만 8천 건),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예상치 4만 5천 명)입니다. 만약 미국 고용 상황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좋다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됩니다.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급부상한 변수가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발생하면 금융 시장이 주목하는 미국의 9월 비농업 일자리 지표가 나오지 않게 됩니다. 10월1일 오전 0시1분(미 동부 현지시간)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3일 오전 노동통계국의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4월 이후 랠리를 이어오며 피로감이 누적된 미국 증시엔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경제지표 발표도 중단돼 투자자들은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 없이 '깜깜이'식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고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더라도 미국 경기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연말 미국 증시는 탄탄할 수 있습니다. 지표가 나쁘면 금리 인하가 확실해져 연휴 직후 한국 증시에 타격이 없을 것이고 지표가 좋다면 타격이 있겠지만 길게 보면 매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공식입니다.


美 기술주 버블 논란?..'삼전닉스' 비중의 부담
다른 변수는 "현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불거진 미국 주식 고점 논란입니다. 실제로 S&P5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6배로 2020년 당시 고점인 23배에 근접해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미국 기술기업들의 실적을 토대로 주가가 상승해온 만큼, 큰 변수마다 고점 부담에 따른 조정은 있어도 과거의 '닷컴버블'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의견도 비등합니다. 결국 고점 논란의 핵심은 '상승기조는 지속할 전망이지만, 돌발 변수의 타격은 그때그때 크다'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에서의 부담은 고점 논란보다는 '삼전닉스'의 부담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연중 저점 대비 상승폭이 50%를 넘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시가총액 증가분의 3분의 1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려 있습니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가장 낮았던 지난 4월 1880조원에서 9월에는 2854조원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약 60%, SK하이닉스 주가는 119% 올랐습니다. 코스피 지수 기여도를 따지면 삼전이 21%, SK하이닉스가 15%에 육박합니다. 지수상승의 36% 수준입니다. 더 부담스러운 건 연중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도 이 2개 종목을 빼면 6조원이나 매도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연휴 기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른다면(원화 약세), 지수가 많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부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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