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국 무비자' 첫날 인천항에 유커 2천800명…부산·제주도 기대감

'중국 무비자' 첫날 인천항에 유커 2천800명…부산·제주도 기대감
▲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 크루즈관광객들이 버스로 향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29일부터 비자 면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에는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 7천 톤급 '드림호'가 입항했습니다.

지난 27일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이 크루즈는 승객 2천189명과 승무원 563명 등 2천752명을 태우고 입항했고, 인천에 하루 동안 머물다가 돌아갈 예정입니다.

터미널 입국장으로 들어온 승객들은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국내 환영 인파의 환대에 화답했습니다.

중학교 동창 7명과 함께 온 쩌웨이(67)씨는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는 데다 선사가 취항 2주년으로 운항해서인지 크루즈가 승객들로 꽉 찼다"며 "그동안 한국에 5∼6번 정도 왔는데 크루즈로 인천에 오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고 웃었습니다.

중국 선사는 한국 정부가 이날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천 단체관광 상품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달 한국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15일 범위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올해 들어 중국 선사가 인천에 기항하는 크루즈를 직접 운항하는 사례는 드림호가 최초입니다.

다만 출입국 당국은 드림호 승객들에게는 이미 시행 중인 '크루즈 관광 상륙허가제'를 적용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무비자 정책 시행 이전에도 전담 여행사나 크루즈 선사에서 모집한 중국인 단체관광객(3인 이상)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시행된 무비자 정책과 관련해 다른 지역에서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았으나 관광 업계를 중심으로 향후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특수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이날 낮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시작으로 중국인들의 입국이 잇따랐습니다.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들의 예매가 늘어난 상황입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특급호텔은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내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이미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습니다.

부산관광협회 한 관계자는 "국경절 연휴는 원래 관광객이 많은 시기고 아직은 무비자 효과로 (관광객이) 더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유지된다면 무비자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부산에 기반을 둔 중국 관광객 전담 여행사도 "아직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최근 문의는 꾸준히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는 이미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30일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됐던 지역이라 이날 무비자 정책에 따른 큰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이번 조치를 제주와 국제선으로 연결되지 않은 중국 동북부 대도시 관광객을 유치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제주지역 한 인바운드 업체는 '서울∼제주'와 '부산∼제주' 등 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놨습니다.

제주지역 카지노도 그동안 직항 편이 없어 유치가 어려웠던 중국 내 대도시 VIP 고객을 수도권과 연계해 모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비자 면제 확대에 따라 인천공항과 직항 노선으로 연결된 톈진, 다롄, 하얼빈, 충칭 등 중국 대도시 관광객을 제주로 유치할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역시 서울과 부산 등을 통해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유치하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오늘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며 "이번 조치로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변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경제 365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