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전 2개 시스템이 추가로 복구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모두 75개 시스템이 복구된 상태입니다. 지금부터는 국가 전산망의 마비로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공공기관 업무가 본격 시작된 오늘(29일) 곳곳에서 혼선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처음 겪는 공무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판열/서울 중구 : 일부 (무인발급기)는 된다 해 가지고 그래서 왔는데. 안 되네요, 지금.]
근무 시간 중에 구청을 찾았지만 증명서 발급이 쉽지 않습니다.
급한 마음에 등기소로 발길을 돌려 봅니다.
[박판열/서울 중구 : 인감증명서하고 등기부등본 떼러 왔는데 지금 안 된다고 해서. (등기소로) 가라고 했는데, 거기도 될지 안 될지 확실히는 모르겠대요.]
서울의 한 주민센터.
시스템 장애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인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진상경/서울 서초구 : 토지대장이 안 돼서 인터넷으로. 거의 1시간 기다렸어요. 지금은 인터넷이 안 되다 보니까 좀 많이 번거롭네요.]
어떤 서비스가 먹통이고 또 정상화됐는지 정확히 몰라 일단 주민센터부터 방문한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홍별혜/서울 중구 : 졸업증명서랑 등본이랑 (서류) 여러 개 뽑으려고 왔어요. 원래 안 되는 건지, 원래 여기서만 되는 건지 정확히 몰라 가지고 (왔어요.)]
[박수산/인천 계양구 : 서류가 필요해서 (주말에) 떼려고 인터넷 접속했는데 안 된다 그래서, 급하게 나오게 됐어요.]
혼란스러운 건 관공서 직원들도 마찬가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야 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 저희 직원들 7시에 나왔어요 다. 원래는 9시부터 근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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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정차 단속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차량 번호와 주소, 위반 항목까지 전부 손으로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삼근/서초구청 주차관리과 주무관 : (수기 방식은) 제 기억으론 12~13년 전쯤으로 기억을 합니다. 단속할 차량이 많을 경우에는 3~4배, 굉장히 시간이 많이 소모가 되죠.]
우려했던 '민원 대란'은 피했지만 모든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곳곳에서 시민 불편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이준영·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