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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포항시청 직원인데요" 사칭…5분 만에 '가짜 명함' 전송

포항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A 씨.

지난 17일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 소속이라며 명함까지 보낸 한 공무원에게 제습기를 대신 사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공무원은 A 씨가 맑은물사업본부 용역을 받아 진행했던 공사까지 말하며 의심을 피했습니다.

[포항시청 직원 사칭 사기꾼 : 안녕하십니까, 맑은물사업본부 장진수 주무관이라고 합니다. 저희 3월에 구룡포 삼정리 배수지 철거 공사해 주셨던 거 기억하실까요? 산업용 제습기 제품 취급하시는 곳 있나 해서 갑작스럽게 이렇게 연락을 드렸어요.]

이에 A 씨는 알려준 중간 업체에 3천800만 원을 송금했고, 다음 날 중간 업체와 연락이 안 되자 그제야 공무원을 사칭한 물품 사기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A 씨가 받은 공공기관 위조 명함입니다. 제가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포항시 로고 등을 합성하면 5분도 안 돼 가짜 명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기꾼이 말했던 공사 실적 등도 시청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메시지로 전송된 명함이나 전화로 말한 공사 정보 등을 믿고 돈을 보내면 안 된다는 겁니다.

공공기관에서도 중간 업체를 소개하며 물건을 사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최원호/포항시청 계약팀장 : 중간 업체를 통해서 연락하라고 하는 전화가 있으면 반드시 보이스피싱을 의심을 하시고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전화하셔서 이런 사례가 있는지, 이런 직원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기관 사칭 사기는 보이스피싱과 달리 피해를 신고해도 지급 정지가 되지 않아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에 사기를 당한 피해자도 지급 정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피해 업체 대표 : 은행에서 어쨌든 피해자가 있으면 일단은 막아놓고 해결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만큼 보이스피싱 떠들고 하는데,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나?]

각종 공공기관을 사칭한 물품 사기, 허술한 법망과 교묘한 술수로 경기 침체 속 한 푼이라도 아쉬운 상공인을 노리고 있습니다.

(취재 : 박동주 TBC, 영상취재 : 노태희 T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TBC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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