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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수확철인데…미 농가, '큰손' 중국 구매 중단에 가격 폭락

대두 수확철인데…미 농가, '큰손' 중국 구매 중단에 가격 폭락
▲ 대두밭 살펴보는 미국인 농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의 대두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부터 미국 대두 농가의 가을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중국으로의 판매나 선적 물량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중국이 이미 650만t(톤)을 계약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미국 대두의 최대 고객이자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대두 구매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미국산 대두 구매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중국 판로가 막히자 미국 내에서는 대두 가격이 폭락하고 수확한 대두 물량이 창고에 쌓이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대두 농가 협회장인 다린 존슨은 "우리는 지금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중국과) 합의에 도달한다 해도 이번 수확철에는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은 미국산 대신 브라질 등 남미 국가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브라질이 중국에 선적한 물량은 총 6천600만t에 달했습니다.

이는 브라질 전체 대두 수출량의 4분의 3에 달하는 역대 최대칩니다.

FT는 중국의 보복 조치가 미국 중서부 지역의 대두 농가에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지역이 대선 등 주요 선거의 승패가 갈리는 핵심 경합주에 속해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파장이 클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번 사태가 핵심 지지층 이탈 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우리가 만든 관세 자금 일부를 관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타격을 입을 우리 농부들에게 줄 것"이라며 긴급 자금 지원을 시사했습니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장관은 이에 대해 "아마도 앞으로 몇 주 안에" 농가에 재정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외에도 바이오 연료 혼합 할당량을 늘려 국내 대두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대두협회의 수석 경제학자인 스콧 겔트는 이러한 조치들의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긴급 자금 지원이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세계 다른 지역의 (경쟁국) 확장으로 인한 영구적인 시장 점유율 손실을 막지는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무역전쟁 때도 중국은 미국산 대신 브라질산 대두로 수입처를 다변화했고, 미국은 당시 브라질에 내준 20%의 시장 점유율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겔트 수석 경제학자는 바이오 연료 혼합 수준을 높이는 것 역시 "수출 수요를 상쇄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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