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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유엔 연설에 대표단 100여 명 퇴장...거리선 항의시위

네타냐후 유엔 연설에 대표단 100여 명 퇴장...거리선 항의시위
▲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현지시간 26일 유엔 총회 제80차 회기에서 연설을 마치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총회장 안팎에서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자 각국 대표단 수십 명이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총회장을 떠났습니다.

수십 명이 우르르 퇴장하는 가운데 일부는 네타냐후에 박수와 함성을 보냈습니다.

소란이 계속되자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질서 유지를 거듭 요청했지만 박수와 함성이 바로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집계에 따르면 50개국 외교관 100명 이상이 네타냐후의 연설 전 총회장을 떴습니다.

결국 네타냐후는 총회장 자리가 대부분 빈 상태로 연설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대표단들은 총회장에 앉아 있었지만, 고위급 외교관 대신 하급 외교관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연설을 마치자 총회장 발코니에 있던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야유와 비난도 있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네타냐후에 대한 성토는 총회장 밖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수천 명이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뉴욕 거리에서 네타냐후의 연설에 항의하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네타냐후의 연설을 앞둔 이날 새벽에는 그가 머물고 있던 맨해튼 호텔 앞에서 20여 명이 소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등에 따르면 이들은 자정이 넘은 시각에 북을 두드리며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습니다.

동시에 '아기들의 학살자',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망할 이스라엘'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인도로 몰아놓고 일부를 체포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네타냐후의 이날 총회 연설은 군용 확성기를 통해 가자지구 내에도 울려 퍼졌으며, 네타냐후는 이를 통해 인질들에게 구출을 약속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네타냐후가 연설에서 "사랑하는 인질들이 내 메시지를 들을 수 있길 바라며 이 마이크에 연결된 대형 확성기로 가자지구를 둘러쌌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히브리어에 이어 영어로 인질들에게 "용감한 영웅들이여, 유엔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단 1초도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마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인질 251명 중 47명을 가자에 아직 억류 중이며, 이 가운데 20명만 현재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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