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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간부 협박에 끌려나갔는데 '무단이탈' 된 병사

육군의 한 부대에서 간부가 병사를 영외로 끌고 나가 식사비 등을 내게 강요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끌려나간 병사들이 오히려 무단이탈 혐의로 입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육군 소속 A 중사는 지난해 6월부터 두 달간 중대 병사들을 8차례에 걸쳐 군부대 밖으로 데리고 나가 음식점과 PC방 등을 다녔고, 이 중 병사 B 씨에겐 비용을 결제하라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 씨가 식비 등으로 낸 액수는 75만 원, 이 과정에서 A 중사는 B 씨의 뺨을 때리고 수시로 욕설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 중사는 지난해 10월 B 씨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다른 병사들로부터 신고당했고, B 씨도 이때 A 중사를 군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B 씨를 비롯해 A 중사를 따라 나간 피해 병사들도 무단이탈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된 겁니다.

현재 B 씨는 전역해 지난 1월 해외 대학으로 유학을 간 상황.

군검찰은 B 씨가 해외에 있어 피해자 대면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A 중사 사건을 기소 중지 처분했습니다.

B 씨는 귀국해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지만, 자신이 피의자로 입건된 '무단 이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할 경우 유학이 중단될 것을 우려하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B 씨 측은 무단 이탈이 강요에 따른 것임을 소명하기 위해선 먼저 A중사의 가혹행위가 수사기관에서 인정되어야 한다고 보고, 서면 조사를 통해 A 중사 수사를 재개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지난달 군검찰에 제출했습니다.

(구성 : 이호건, 영상편집 : 김수영,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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