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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구역 묶이면 못 산다"…문의 쏟아지며 잇단 신고가

<앵커>

서울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3주 연속 커졌는데요. 대출 규제 효과가 한계에 달했고, 지난 7일 내놓은 주택 공급 대책도 별 게 없다는 반응 속에, 추가 규제가 있기 전에 집을 사놓자는 심리만 자극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13일 전용면적 59제곱미터 형이 22억 9천만 원 신고가로 거래됐습니다.

3주 전보다 1억 3천만 원 비싼 가격입니다.

정부의 규제 지역 확대나 추가 대출 규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그 전에 사두자는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성동구 부동산 중개업자 : 추석 전에 지금 사지 않으면 이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 집을 못 산다. 이런 위기감이 좀 있는 것 같고. 토요일은 바빠서 점심 밥을 못 먹을 정도로(문의가 많습니다.)]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9%로 3주 연속 확대됐습니다.

성동구 아파트 매매 가격이 0.59% 오르면서 12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포구도 0.43%로 전 주보다 상승 폭을 키우는 등 규제 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한강 벨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매수세는 동대문과 서대문 등 인접 지역으로도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동대문구 부동산 중개업자 : 왕십리 갔다가 성동 갔다가 '아이고야' 하고 오시는 분이 많고요. 거기 비싸니까.]

6·27 대출 규제 이후 거래량은 확연히 줄었지만, 이른바 '현금 부자'들의 선호 지역 매수세는 여전한 데다, 기대에 못 미치는 9·7 공급 대책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은행은 6·27 부동산 대책 10주 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이 0.1%로, 2017년 이후 발표된 주요 대책 평균치인 0.03%와 비교하면 가격 안정 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 : 규제가 되더라도 가격 상승세가 금리 인하 국면에서 더 나올 수도 있겠다라는 불안 심리가 더 큰 거 같아요.]

정부는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추가 대출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이준호,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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