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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점령한 부산 번화가…술 마시고, 쓰레기 버리고 [D리포트]

새벽 5시쯤, 3~4명의 남성이 도심의 인도 한복판에 박스를 깔더니 벌러덩 드러눕습니다.

인근의 건물 구석을 봤더니 새벽까지도 술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리를 옮겨 해가 밝을 때까지 계속된 술자리는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끝이 납니다.

잠시 뒤 현장을 가봤습니다.

부산의 번화가 서면, 그 가운데서도 사람들의 통행량이 많은 도시철도 역사 인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음주소란행위를 금지한다는 안내까지 나붙어 있을 정도로, 밤낮으로 주취자들이 많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깨진 소주병과 쓰레기가 나뒹굴고, 누군가 잔 듯한 박스도 보입니다.

[인근 주민 : 다른 데서 먹다가 여기 와서 또 먹고. (소주병을) 안 치울 수가 없지, 왜냐하면 자기들끼리 싸워서 막 병으로 내리쳐버리니까.]

심지어 배설물이 담긴 성인용 기저귀까지 아무렇게나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환경관리원 : 가로수 이런 데, 사람들 다니는데도 노출하고 그냥 소변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여행용 가방 끌고 다니시는 외국인 분들이 상당히 많으시거든요. 보기에 솔직히 좀 부끄럽습니다.]

유명식당이 즐비하고 대형서점까지 있어서 남녀노소, 외국인까지 찾는 서면중심가의 부끄러운 단상입니다.

[야! 내가 뭘 미안해야 하는데, 내가 뭐 미안할 일 있어?]

주변 상인들의 고심도 깊습니다.

[주변 상인 : 1년 내내 이래요, 1년 내내. 여기 사람이 얼마나 많이 다니는데, 저기 병 깨놓은 것 보세요. 어디에서 돈이 나서 그렇게 술을 사 먹나 몰라.]

서면 인근 또 다른 번화가입니다.

도시철도 통로이기도 한 이곳 지하분수대 앞은 낮이면 이렇게 환하게 불을 밝히고, 쇼핑객들이 오가는 곳이지만 밤만 되면 주취자와 노숙자들의 숙소로 전락하고 맙니다.

늦은 밤 시간대, 백화점 기둥 뒤처럼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은 일찌감치 노숙자들로 가득찼습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서면역 일대에서 접수된 '노숙자' 관련 112신고만 130여 건 이상.

길가는 평범한 시민들을 위협하기도 하면서, 공포감을 느끼는 시민도 많습니다.

[도시철도 이용객 : 밤에요? 그냥 마주치지 말아야지, 빨리 돌아서 다른 길로 가야겠다. 요즘 세상이 무섭잖아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경찰과 행정이 근본적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사이, 노숙자와 주취자들은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망치고 일반 시민의 삶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취재 : 이민재 KNN, 영상취재 : 권용국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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