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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트럼프식' 전임 대통령 예우법…바이든만 얼굴 대신 '오토펜'

백악관 웨스트윙 통로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 사진을 전시해놓은 '대통령 명예의 거리'입니다.

백악관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 '명예의 거리'를 촬영한 사진을 올렸는데, 중간이 빈 거처럼 뭔가 이상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등 역대 대통령의 사진이 금색 테두리 액자에 들어가 있는데, 중간에 바이든만 얼굴이 없고 그 대신 오토펜 그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오토펜은 로봇 팔에 볼펜을 끼운 장치로, 서명을 한 번 저장해 두면 실제 필체와 똑같이 복제합니다.

미 역대 대통령들이 연하장 같은 문서를 대량으로 처리할 때 또는 부득이하게 자리에 없을 때 사용해 온 거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바이든이 재임 중 직접 서명하지 않고, 이 오토펜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바이든이 워낙 고령이다보니 인지력 저하로 제대로 국정 수행을 못했다는 주장인데, 이번 사진 공개는 그런 바이든을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비난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바이든이 임기 말에 아들 헌터를 비롯해 리즈 체니 등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인사들을 대거 사면한 것을 두고 "바이든은 직접 서명하지도 않았고 그것이 무슨 조치인지도 제대로 몰랐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6월엔 바이든의 참모들이 그의 인지력 저하 상황을 악용해 오토펜으로 바이든 몰래 여러 주요 정책을 시행했다고 의심하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바이든 전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지만 대통령 재임 기간 사면과 행정명령, 입법 등의 결정은 내가 내렸다"고 반박했습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김수영 / 디자인 : 육도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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