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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키멀 쇼' 시청률 급등…10년 만에 최고

돌아온 '키멀 쇼' 시청률 급등…10년 만에 최고
▲ 지난 23일 방송 복귀한 지미 키멀

미국에서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사건 관련 발언으로 방송 중단 처분을 당했다가 복귀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대중의 큰 관심을 받으며 10여 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와 데드라인 등 미 언론이 시장조사업체 닐슨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간밤 ABC 채널에서 방송된 '지미 키멀 라이브'의 전국 시청자 수가 626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지난 2분기 평균 시청자 수가 177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이 폭증한 수치입니다.

동시간대 18∼49세 성인 시청자층에서 이 프로그램 시청률은 0.87로,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ABC방송 모회사인 디즈니는 이 방송 영상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2천6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진행자 키멀의 커크 관련 발언으로 정치적인 논란이 일자 지난 17일 키멀 쇼의 방송 중단을 발표했던 ABC방송은 지난 22일 이를 번복해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역에서 ABC 계열 방송국 70여 곳을 보유한 미디어 기업 넥스타와 싱클레어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방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애틀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내슈빌, 뉴올리언스 등 여러 주요 도시에서 지상파로는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방송 중단이 지속된 권역은 미 전역의 23% 범위에 달한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데드라인은 이 쇼의 방송 재개 후 급등한 시청률을 전하며 "찰리 커크 총격범에 대한 키멀의 발언으로 일주일간 이어진 논란이 얼마나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는지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키멀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마가(MAGA)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녀석을 자기네 중 한 명이 아닌 다른 존재로 규정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이로부터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미 방송·통신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이 키멀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지역 방송사들에 이 프로그램 방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미국의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 논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키멀은 복귀 방송에서 카 위원장의 요구와 발언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자신에 대해 "재능이 없고, 시청률도 없다"고 비아냥거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나를 없애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수백만 명이 이 쇼를 보게 만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송 중단 환영 언급에 대해 "우리 지도자는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방송 제작진 등) 미국인들이 생계를 잃는 것을 축하한다"며 "만약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거나, 그런 조짐이라도 보인다면 여러분이 이번 주에 했던 것보다 10배는 더 큰 목소리로 항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쇼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이런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나라에 살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키멀은 지난 방송에서 문제가 됐던 커크 암살사건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약간 울먹이며 목이 멘 소리로 "내 의도는 한 젊은이가 살해당한 것을 결코 가볍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웃긴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키멀은 또 커크의 부인이 추모식에서 암살범을 용서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다시 감정에 북받쳐 "그것이 우리가 따라야 할 본보기"라며 "여러분이 예수의 가르침을 믿는다면, 이타적인 자비와 용서의 행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디즈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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