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최근 집중 보도해 드리고 있는 바나듐 쌀과 관련해, 일부 업체들이 혈당 강하라는 표현이 담긴 광고를 모두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당뇨병 치료 효과를 내걸고 바나듐 쌀을 팔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만, 식약처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탐사보도부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가장 판매량이 많은 바나듐 쌀입니다.
최근 SBS의 잇따른 보도에 이 업체는 자신들의 광고가 당뇨병 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면서, 포장지에 적혀 있는 '혈당 강하', '혈당 케어' 등의 표기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다른 업체도, 소비자 기만 논란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다며, 정직과 투명성을 지키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업체들은 당뇨병 치료 쌀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걸고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바나듐이 혈당 강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 산하기관 자료를 보면, 일반적인 식품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게 되는 바나듐이 하루 0.01에서 0.02mg 정도로 바나듐 쌀로 먹는 양보다 3배 이상 많을 때도 있습니다.
또, 독일 연방기관 자료에 따르면, 껌과 코코아 가루에 든 바나듐 함량이 바나듐 쌀보다 최소 6배에서 최대 450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껌을 단 한 개만 씹어도 바나듐 쌀밥 한 그릇 먹는 것과 바나듐 양이 비슷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이들 업체는 마치 바나듐 쌀만 먹으면 혈당이 떨어지고 당뇨병이 치료되는 것처럼 계속 광고하며 일반 쌀보다 두세 배 비싼 돈을 받고 파는 겁니다.
[바나듐 쌀 소비자 : 일상생활에서 먹고 있는 게, 더 바나듐 섭취량이 많은데 굳이 그거(바나듐 쌀)를 섭취를 할 필요가 있나요?]
바나듐의 혈당 강하 효과는 입증되지 않아 광고해서는 안 되지만 쌀은 자연상태 식품이라 단속에서 제외되는 법 규정의 허점 때문에 소비자 권익이 침해되고 있는데도 식약처는 여전히 묵묵부답, 손을 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최하늘,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