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판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차세대 방어 시스템 'IFPC'가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레이더를 피해 낮게 날아오는 드론이나 순항미사일 등을 정밀하게 요격하는 시스템으로, 해외 미군기지 중에선 처음으로 배치된 건데, 드론 강국인 중국을 겨냥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국방부 영상사진 아카이브인 '디비즈'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랜디 조지 미 육군참모총장이 서해에 인접한 오산 공군기지에 있는 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을 지난 22일 방문했을 때 찍힌 겁니다.
조지 참모총장 뒤편으로 황색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디비즈는 이를 'IFPC', 즉 '간접화력방어능력'의 발사대라고 설명했습니다.
IFPC는 낮게 날아오는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잡는 저고도 요격 체계로, '미국판 아이언돔'으로도 불리는 미 육군의 신무기입니다.
이 IFPC가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IFPC의 요격 고도는 지상 100km 안팎 고고도의 사드, 40km 안팎 중고도의 패트리엇보다 낮은 10km 안팎 저고도로 알려졌습니다.
[미 육군 : (IFPC는) 순항미사일, 드론, 그리고 미래에는 로켓, 박격포 등으로부터 장병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방어 체계입니다.]
차세대 미사일 방어 레이더를 통해 저고도 360도를 전방위로 탐지한 뒤, 요격 목표물에 따라 AIM-9X, 타미르 같은 미사일로 자유자재로 요격하는 겁니다.
[미 육군 : IFPC 발사대는 다른 종류의 요격탄들을 쏠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한 번에 6가지 종류의 요격탄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IFPC'의 주한미군 배치는 드론 세계 최강국인 중국을 겨냥한 걸로 풀이됩니다.
또, 드론 전력 강화에 골몰하는 북한도 염두에 뒀을 걸로 보입니다.
미 의회 조사처는 IFPC를 2027년에 괌에 배치할 거라고 밝혔는데, 주한미군 배치가 괌보다 2년 앞선 겁니다.
미군 전체 해외 기지 가운데 IFPC 배치가 공개된 건 주한미군이 처음입니다.
한국을 중국 견제를 위한 '불침 항공모함'으로 묘사하기도 했던 미군.
미국의 정치권과 언론에선 주한미군 감축론을 흘리고 있지만, 정작 주한미군에 제일 먼저 방어용 신무기를 배치한 셈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