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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17명 사망…다음 행선지 중국은 '전투 태세'

<앵커>

올해 발생한 가장 강력한 태풍인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타이완을 강타했습니다. 지금까지 17명이 숨졌고, 20명 가까운 사람이 실종됐습니다. 라가사의 다음 행선지인 중국 본토는 긴장감 속에 준비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순식간에 동네가 물바다로 변하자 주민들은 서둘러 지붕 위로 몸을 피했습니다.

겁이 난 아이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주민 : 우리는 구조를 기다리고 있어. 엄마가 안아줄게.]

강처럼 변한 시장 골목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은 간신히 전봇대를 붙잡고 버텨봅니다.

[주민 : 다리가 안 보여요! 다리가 끊겼어요!]

산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시커먼 물살에 마을을 잇는 다리는 힘없이 끊겼습니다.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분류된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타이완을 강타했습니다.

태풍 가장자리에 위치했는데도 엄청난 위력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동부 화롄에 사흘 동안 약 5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산악지대 호수가 범람했고, 약 6천만t의 호숫물이 인근 마을을 덮친 탓에 피해가 커졌습니다.

최소 17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는데 대부분 1층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이었습니다.

실종자도 10여 명에 달합니다.

라가사가 상륙한 중국 남부에서도 거센 강풍에 가로수가 꺾이거나 시설물이 추락했고, 홍콩에서는 해안가 5성급 호텔 문을 뚫고 물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CCTV 보도 : 초속 67m의 풍속을 기록했습니다. 태풍 강도는 약해졌지만 중심 부근의 파괴력은 여전히 강합니다.]

광둥성에서만 104만 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는데, 미리 식료품 등을 준비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시내 마트 진열대는 텅텅 비었습니다.

어제(23일)부터 대부분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항공·선박 운행은 물론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중교통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당국은 사실상 전투 태세에 준하는 대비에 돌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영상출처 : 더우인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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