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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소에도 드론 합동순찰 안 했다"…순찰 외주화?

<앵커>

고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과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검찰이 이 경사가 소속된 영흥파출소의 경찰관들이, 민간 드론 업체와의 합동순찰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소에도 드론 업체 사람들만 갯벌을 순찰했다는 진술이 나온 건데, 순찰을 사실상 외주화한 건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처음 발견한 건 순찰에 나선 드론 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이후 홀로 출동했던 고 이재석 경사에게 드론 화면을 보여줬고, 이 경사의 구조 활동부터 실종 직전까지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검찰 전담 수사팀은 어제(23일) 해당 드론 업체 관계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조사에서 "사고 당일 합동순찰 현장에 영흥파출소 경찰관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평소에도 경찰관들이 드론 순찰에 동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다른 파출소는 대부분 합동순찰 때 경찰관들이 동행하는데, 영흥파출소 경찰관들은 평소 함께 움직이지 않았고 순찰 전 비행일지에 서명만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겁니다.

드론 업체 관계자는 SBS에 "평소 동행하지 않은 경찰관들이 드론 순찰 지역이 아닌 다른 곳을 순찰하러 갔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당일 드론 비행일지에 '다시 싸인'이라는 손 글씨가 적혀 있다는 SBS 보도에 대해서는 "순찰 뒤 파출소를 찾아 경찰관 2명의 서명을 받았는데, 당직 팀장의 서명을 빠뜨려 뒤늦게 메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영흥파출소 경찰관들이 '2인 1조 순찰' 지침과 함께 '드론 순찰 종료 후 서명' 지침도 관행적으로 어긴 건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순찰을 드론 업체에 외주화하고 사후에 서명만 했는지를 따지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영흥파출소장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당시 영흥파출소장과 당직 팀장 등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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