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건의 범행 핵심 장비인 불법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은 경찰이 피의자 검거와 함께 가까스로 확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범행에 쓰인 노트북과 대포폰, 또 범죄로 가로챈 수익금은 이미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용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 결과, 중국 국적 피의자 A 씨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닌 걸로 드러났습니다.
신호가 잘 잡히는 새벽 시간대에 돌아다니라는 윗선의 지시에 따라 범행 장소를 물색해 차로 이동한 겁니다.
범행 장면이 담긴 CCTV에는 A 씨가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같은 곳을 여러 번 빙빙 도는 모습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경기 광명에 이어 서울 금천에서도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는 SBS 보도가 나간 지난 5일, 윗선의 지시로 범행을 중단한 채 나흘 뒤 중국으로 출국했고 1주일 뒤 다시 국내로 들어오다 인천공항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같은 날 A 씨가 보따리상을 통해 해외 반출을 시도했던 펨토셀과 네트워크 장비, 안테나 등 부품을 평택항 근처에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범행에 사용된 노트북과 대포폰은 중국으로 건너갔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A 씨와 비슷한 시각에 서울 영등포구에서 체포됐던 또 다른 중국 국적 피의자 B 씨는 무단 소액결제로 얻은 수익을 종이로 된 백화점 상품권으로 바꾼 뒤 현금으로 세탁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B 씨가 본인 몫인 1천만 원을 제외하고, 이번 범행 등을 통해 가로챈 범죄 수익 등 2억 원을 이미 중국 계좌로 보낸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법 자금 환전과 송금에 관여한 경기도의 한 환전소 업주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A 씨와 B 씨를 내일(25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합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